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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별 한라산 산행(봄, 여름, 가을, 겨울)

by 짱대디 2025.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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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한라산은 대한민국 제주도 한가운데에 솟아 있는 해발 1,947m의 성스러운 산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입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생태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지닌 이 산은 사계절 내내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합니다. 봄에는 철쭉과 들꽃이 수놓은 푸르름이 펼쳐지고, 여름엔 울창한 숲과 시원한 고산 기후가 무더위를 잊게 합니다. 가을이면 온 산이 단풍으로 붉게 물들고, 겨울엔 설경과 상고대가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본 글에서는 한라산의 계절별 특징, 산행 추천 코스, 유의사항과 준비물까지 체계적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봄 – 철쭉과 들꽃이 가득한 화사한 산행

3월 말부터 5월 말까지 이어지는 한라산의 봄은 남쪽에서 가장 먼저 찾아오는 계절로, 겨울의 잔설이 조금씩 녹으며 생명력이 깨어나는 시기입니다. 특히 해발 고도에 따라 봄의 도래 시점이 달라지므로, 산 아래는 초록이 무르익는 반면, 정상 부근에는 아직 눈이 남아 있는 독특한 이중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볼거리는 뭐니 뭐니 해도 철쭉과 진달래입니다. 5월이 되면 해발 1,500m 이상 고지에서부터 철쭉 군락이 형성되며, 윗세오름 일대는 마치 연분홍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장관을 이룹니다. 특히 영실 코스와 어리목 코스는 이 철쭉과 고산 초지, 그리고 병풍바위, 오백나한 등의 절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이상적인 봄철 산행 코스입니다.

영실-윗세오름 구간은 비교적 짧고 난이도가 낮아 가족 단위나 초보자에게도 무리가 없으며, 고도가 1,700m에 이르기 때문에 봄의 신선한 공기와 풍경을 고산지대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이른 아침이나 해질 무렵은 여전히 기온이 낮고, 산 정상 인근에는 눈이 남아 있을 수 있어 등산화와 방풍 의류는 필수입니다.

또한, 봄철은 미세먼지와 황사에 대비해 마스크와 선글라스, 체온 유지를 위한 겹겹이 착용 가능한 복장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경사가 젖어 미끄러울 수 있으니, 등산 스틱이나 미끄럼 방지 기능이 강화된 트레킹화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여름 – 숲과 구름, 시원한 능선 풍경 속 산행

한라산의 여름은 일반적인 산행지와는 다르게 시원한 고산 기후 덕분에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산행지로 큰 인기를 끕니다. 특히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는 수풀이 가장 짙고 생명력이 강하며, 비가 내린 직후의 산은 청명한 공기와 물기를 머금은 숲 내음으로 가득합니다.

이 시기 대표 코스는 단연 성판악~백록담 정규 등반 코스입니다. 전체 길이 9.6km의 중급 난이도 코스로, 오름과 능선, 숲길, 바위지대를 두루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인기 있는 루트입니다. 특히 여름에는 숲이 울창하여 햇볕이 차단되고, 고도 상승에 따라 기온이 5~10도까지 낮아지기 때문에 무더위 속에서도 쾌적한 산행이 가능합니다.

산행 중 삼각봉 대피소나 진달래밭 대피소에서는 충분한 휴식이 가능하며, 여름철엔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물을 넉넉히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1인당 최소 2리터 이상의 수분, 전해질 보충을 위한 이온음료도 함께 준비하면 좋습니다.

하지만 여름철 산행의 가장 큰 변수는 장마와 태풍입니다. 특히 7월은 갑작스러운 소나기, 안개, 낙뢰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기상청 예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비상 방수 장비(우의, 방수 자켓, 방수 팩 등)를 갖추는 것이 필수입니다. 또한, 등산 전후 하산 시간과 버스 시간표도 반드시 확인해 계획을 여유롭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가을 – 단풍과 청명한 하늘이 만들어내는 완벽한 산행

한라산의 가을은 9월 하순부터 11월 초까지로, 다른 산보다 단풍이 늦게 시작되지만 가장 화려하고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온 산을 뒤덮은 붉은 단풍과 청명한 가을 하늘, 시야를 가득 메우는 억새밭과 구름 바다는 한라산 가을 산행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가장 추천되는 코스는 관음사~백록담 코스입니다. 전체 길이는 8.7km이며, 성판악 코스보다 경사가 급하고 체력 소모도 크지만, 그만큼 높이 올라갈수록 보상이 큰 코스이기도 합니다. 가을철 삼각봉 대피소 부근은 단풍 명소로 특히 인기 있으며, 중턱에서 바라보는 낙엽이 쌓인 숲길은 마치 영화 속 장면과도 같습니다.

이 시기에는 공기가 매우 맑아 백록담 분화구와 제주 남부 해안선, 심지어 날씨가 좋은 날은 우도, 성산 일출봉까지 조망이 가능합니다. 사진을 취미로 하는 분이라면 카메라와 삼각대를 꼭 챙기시길 추천합니다.

주의할 점은 강풍과 급격한 기온 변화입니다. 특히 일몰 시간이 빨라지므로 산행 시작 시간은 오전 6~7시를 권장하며, 해가 지기 전에는 반드시 하산을 마쳐야 안전합니다. 등산화, 등산 장갑, 얇은 패딩과 방풍 재킷, 여벌 옷까지 철저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가을 한라산은 탐방 예약이 조기 마감되는 시기이므로, 최소 2주 전에는 제주도 자연탐방 예약 시스템을 통해 사전 예약을 완료해야 합니다.

겨울 – 백록담 설경과 상고대, 신비로운 산행의 끝판왕

한라산의 겨울은 12월부터 2월 말까지로 이어지며, 이 시기에만 볼 수 있는 백록담 설경과 눈꽃 터널, 상고대가 가득한 고산의 신비로운 세계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풍경입니다. 특히 구름 위로 솟은 봉우리들과 눈으로 뒤덮인 소나무, 바람에 흩날리는 눈발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이 시기의 추천 코스는 성판악 코스입니다.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며 비교적 넓고 안전한 등산로가 확보되어 있어 겨울 산행 초보자에게도 적합합니다. 단, 1,600m 이상 지역은 항상 얼음과 눈이 쌓여 있으므로 아이젠, 스패츠, 방한 장비는 절대 필수입니다.

겨울 한라산의 가장 큰 변수는 기상 통제입니다. 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지거나 강풍, 눈보라가 예상될 경우 산행로가 전면 통제되거나 부분 입산이 금지되기도 하며, 매일 새벽 5시 전후로 탐방 가능 여부가 발표되므로 등산 전 확인은 필수입니다.

겨울 등산 시 복장은 기본적으로 4~5겹 레이어드 복장을 착용하고, 모자, 넥워머, 방수 방풍 장갑, 보온병 등을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햇빛에 반사되는 눈으로 인해 눈부심이 심하므로 편광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눈 보호에 효과적입니다.

또한 겨울철은 하산 제한 시간이 가장 엄격한 시기입니다. 보통 오후 1시 이후 정상 진입이 제한되며, 하산은 4시 이전까지 마쳐야 하므로, 가능한 한 오전 6시 이전에 등산을 시작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결론

한라산은 계절마다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국내 최고의 사계절 등산지입니다. 봄엔 철쭉과 싱그러움, 여름엔 숲과 고산의 시원함, 가을엔 단풍과 억새, 겨울엔 설경과 상고대가 조화를 이루며, 누구나 원하는 방식으로 자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각 계절별 산행의 특성과 준비 사항을 잘 이해하고 코스 난이도에 맞는 장비와 일정, 기상 정보를 확인하면 보다 안전하고 감동적인 한라산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만의 사계절 한라산 등산 계획을 세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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