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남해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한국적인 풍경미를 간직한 섬입니다. 그중 금산(錦山)은 남해군을 대표하는 명산으로, 보리암이라는 천년 고찰과 더불어 수려한 바다 조망,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산입니다. 반면, 남해 바다를 따라 펼쳐지는 해안일주 드라이브 코스는 움직이는 감성 속에서 남해의 자연과 문화를 풍성하게 체험할 수 있는 루트입니다. 본 글에서는 금산 산행과 해안일주 드라이브를 여행 성격·체력·취향에 따라 비교 분석하고, 각 코스에 맞는 여행 루트를 소개합니다.
금산 산행: 영혼이 맑아지는 남해 명산의 품으로
금산은 해발 681m로 높지는 않지만, 산 전체가 문화재이자 자연유산으로 보존된 특별한 산입니다.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길, 그리고 무엇보다 남해 앞바다와 다도해를 조망할 수 있는 능선이 압도적인 풍광을 자랑합니다. 특히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보리암이 중턱에 자리 잡고 있어 종교적·역사적으로도 깊은 의미를 지닌 곳입니다.
대표 산행코스 1: 보리암 왕복코스 (가족·초보자용)
● 코스: 금산주차장 → 계단길(888계단) → 보리암 → 전망대 → 되돌아오기
● 거리: 왕복 약 2km
● 소요 시간: 1시간 ~ 1시간 30분
● 특징: 보리암까지는 비교적 짧고 계단길 위주지만, 전 구간이 정비돼 있어 어린이, 노약자도 도전 가능한 코스입니다.
대표 산행코스 2: 원점회귀 풀코스 (중급 이상)
● 코스: 금산주차장 → 보리암 → 정상 → 제석봉 → 부소암 → 금산삼층석탑 → 원점 회귀
● 거리: 약 5.5km
● 소요 시간: 2시간 30분 ~ 3시간
● 특징: 다양한 암봉과 절벽 조망이 이어지는 기암 절경 루트, 체력과 장비가 어느 정도 필요한 코스입니다.
보리암 일출은 이 산행에서 가장 강력한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동쪽 수평선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르며, 해운대나 간월재 못지않은 일출 포인트로 손꼽힙니다. 전망대 곳곳에는 벤치와 쉼터가 있어 지친 체력을 잠시 회복하며 감상하기에도 적합합니다.
산행 중 조망이 터지는 구간은 10곳이 넘으며, 특히 ‘쌍홍문’, ‘쌍계석문’, ‘망운대’와 같은 암석군은 그 자체로 기암예술입니다. 또한 금산 정상에 오르면 남해 앞바다, 상주은모래해변, 다랭이논, 멀리 사천까지 조망할 수 있어, 정상에 서는 순간 등산의 보람을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해안일주 드라이브: 풍경이 흐르는 감성 로드
남해는 섬이지만 다리로 육지와 연결돼 있어 차량으로 자유롭게 이동 가능한 국내 유일의 ‘차량 트레킹 섬’입니다. 그중에서도 해안도로를 따라 펼쳐지는 남해 일주 코스는 전 세계 어느 해안길 못지않은 감성을 자랑합니다. 수려한 해안선, 절벽, 논과 숲길이 교차하며, 중간중간 다양한 관광 명소들이 이어집니다.
추천 드라이브 루트
● 상주은모래해변 → 금산 입구 → 물미해안도로 → 독일마을 → 다랭이마을 → 창선·삼천포대교
● 총 거리: 약 65km
● 소요 시간: 이동만 약 2시간, 관광 포함 시 5~6시간 소요
● 적합 대상: 가족 여행자, 중장년 커플, 운전 좋아하는 여행자
상주은모래해변은 첫 기착지로, 고운 모래와 울창한 송림, 넓은 주차 공간으로 드라이브 여행의 시작점으로 적합합니다. 금산 입구와도 인접해 있어, 산행 전후 들러보기에도 좋습니다.
이후 물미해안도로는 차량으로 바다를 바로 옆에 두고 달릴 수 있는 전국에서도 드문 ‘해안 밀착형 도로’입니다. 특히 석양이 질 때면 바다가 붉게 물들며 일몰 명소로 탈바꿈합니다.
독일마을은 이국적인 건축 양식과 파노라마 뷰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인생샷 명소로도 인기입니다. 카페와 전망대가 잘 조성돼 있어 운전 중간의 휴식지로 제격입니다.
마지막 목적지로 추천하는 다랭이마을은 바다를 향해 계단식으로 조성된 논이 절벽과 어우러진 절경의 장소입니다. 문화재로도 지정돼 있으며,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남해 최고의 뷰포인트로 손꼽힙니다.
금산 산행 vs 해안 드라이브: 여행 목적에 따라 선택하세요
구분 | 금산 산행 | 해안일주 드라이브 |
---|---|---|
난이도 | 중~상 (계단+흙길) | 낮음 (차량 이동 중심) |
핵심 매력 | 보리암, 절경 능선, 기암 | 해안도로, 마을, 감성 뷰 |
소요 시간 | 1시간~3시간 코스 다양 | 2~5시간 유동적 |
적합 대상 | 걷기 좋아하는 여행자, 사진가 | 가족, 커플, 어르신 |
추천 계절 | 봄, 가을 (선선한 날씨) | 사계절 모두 추천 |
체력 소모 | 있음 (계단 많음) | 거의 없음 (쉬운 코스) |
카메라 뷰포인트 | 일출, 보리암, 정상 | 바다길, 독일마을, 일몰 |
산행은 심신 정화와 땀의 보람, 드라이브는 시각적 감성과 여유로움이라는 서로 다른 여행의 매력을 선사합니다. 하루 일정이면 둘 중 하나를, 1박 2일 일정이면 오전엔 금산 등산, 오후엔 해안 드라이브로 병행하면 더욱 이상적입니다.
결론: 걷거나 달리거나, 남해는 언제나 옳다
남해는 작지만 매력으로 가득한 여행지입니다. 금산과 보리암은 걸어서 오를 때 그 진가를 드러내며, 남해 해안길은 창문을 열고 달릴 때 그 풍경이 마음을 적십니다. 체력, 시간, 동행인 구성에 따라 가장 나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하세요.
걸으며 사색하고 싶다면 금산 산행을, 조용히 풍경을 담고 싶다면 해안 드라이브를.
무엇을 택하든 남해는 여행자의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줍니다.
이곳에서 걷고, 달리고, 멈추며 여러분만의 힐링을 발견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