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의 동악산은 해발 735m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그 전망과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 덕분에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명산입니다. 특히 섬진강과 곡성읍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산으로, 정상과 중턱의 각기 다른 뷰포인트가 매력적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동악산에서 사진 찍기 좋은 주요 스폿과, 하산 후 이어서 방문하면 촬영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곡성의 주변 명소를 소개합니다. 풍경, 인물, 접사까지 다양한 장르의 사진을 담을 수 있는 장소와 촬영 팁을 함께 담았으니, 카메라를 챙긴 여행객이라면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동악산 정상 – 사계절의 파노라마
동악산 정상은 사방이 탁 트여 있어 파노라마 사진 촬영에 최적화된 장소입니다. 봄에는 산 아래로 펼쳐진 곡성 들판이 연둣빛으로 물들고, 멀리 섬진강이 은빛 리본처럼 감싸 도는 장면을 담을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짙은 녹음이 화면을 가득 채우며, 강 위로 부서지는 햇빛이 반짝이는 순간을 포착하기 좋습니다. 가을이면 황금빛 들녘과 붉은 단풍이 대비를 이루어 색채감이 극대화됩니다. 겨울의 설경 또한 장관인데, 특히 해 뜨기 전 파란 여명과 하얀 눈이 어우러진 장면은 필름 같은 감성을 줍니다. 일출 촬영을 계획한다면 새벽 4~5시 사이에 출발해 정상에서 대기하는 것이 좋으며, 삼각대와 광각렌즈를 추천합니다. 드론을 활용하면 섬진강과 곡성읍 전경을 한 컷에 담을 수 있습니다. 정상부는 공간이 넓어 장비 세팅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동악산 중턱 전망바위 – 섬진강 곡선미
정상으로 오르는 길 중 약 2/3 지점에 위치한 전망바위는 섬진강의 S자 곡선미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이곳에서는 강물이 계절과 날씨에 따라 전혀 다른 표정을 보여줍니다. 맑은 날에는 강이 청록빛으로 반짝이고, 비 온 뒤에는 흙빛 물결이 힘차게 흘러 또 다른 역동적인 장면을 연출합니다. 오후 4~6시경에는 서쪽에서 비치는 햇살이 강 위에 황금빛 물결을 만들어내며, 이는 특히 망원렌즈로 촬영할 때 극적인 결과물을 줍니다. 주변의 소나무 숲은 인물 사진 배경으로 훌륭하며,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빛을 역광으로 담으면 부드러운 보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곳은 정상보다 한적해 장시간 삼각대를 세우고 촬영하기에 좋습니다. 겨울에는 이른 아침 강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장관이므로, 저온에서도 배터리가 버틸 수 있도록 여분을 준비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곡성 기차마을 & 장미공원 – 색감의 향연
동악산에서 하산 후 차량으로 약 15분이면 도착하는 곡성 기차마을은 레트로한 분위기의 촬영 명소입니다. 옛 곡성역을 개조한 이곳은 증기기관차와 섬진강 레일바이크가 있어 기차와 사람, 풍경을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습니다. 봄에는 유채꽃과 튤립이 기차와 어우러지고,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핑크뮬리가 배경이 됩니다. 장미공원은 특히 5월~6월 장미 축제 기간이 압권입니다. 1004종의 장미가 만개하여 강렬한 색채를 뿜어내며, 접사 촬영에도 최적입니다. 꽃이 없는 계절에는 정원 조형물, 분수, 석양빛 하늘이 좋은 피사체가 됩니다. 두 장소 모두 삼각대와 촬영 장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드레스나 한복을 대여해 컨셉 촬영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특히 장미공원에서 석양이 물드는 시각에는 붉은 하늘과 꽃이 어우러져 로맨틱한 분위기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 결 론 ]
동악산은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사진가들에게는 무궁무진한 창작 무대를 제공합니다. 정상에서의 광활한 파노라마, 중턱 전망바위의 섬진강 곡선미, 하산 후 기차마을과 장미공원의 색채까지 하루 안에 다양한 분위기를 담을 수 있습니다. 사계절 다른 매력을 지닌 이 코스를 따라가면, 곡성에서 단 하루 만에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만큼의 촬영이 가능합니다. 카메라와 삼각대를 챙겨, 곡성에서 특별한 사진 여행을 떠나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