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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를 위한 치악산 풍경 명소 코스

by 짱대디 2025.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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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은 사계절이 뚜렷한 강원도의 대표 산으로,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전혀 다른 표정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진가들이 해마다 이곳을 찾아 일출, 단풍, 설경, 계곡 풍경 등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특히 치악산은 높은 고도와 다양한 지형 덕분에 산악 사진뿐 아니라 인물, 야경, 별사진까지 촬영하기 좋습니다. 이 글에서는 사진가들에게 추천할 만한 치악산의 대표 풍경 명소 코스를 소개하며, 계절별 촬영 팁과 장비 활용 방법까지 세세하게 알려드립니다.

치악산

비로봉 일출 촬영 포인트

비로봉(1,288m)은 치악산의 정상으로,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곳입니다. 해가 떠오르는 순간,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고 강원도 산맥들이 겹겹이 드러나는 장면은 말 그대로 장관입니다. 사진가라면 새벽 어스름 속을 걸어 정상에서 첫 햇빛을 맞이하는 순간을 절대 놓칠 수 없습니다. 비로봉 일출 촬영을 위해서는 구룡사 코스가 가장 인기 있습니다. 총 왕복 8km, 4~5시간 정도 소요되며, 해 뜨기 30분 전에는 정상에 올라야 여유롭게 삼각대를 세우고 구도를 잡을 수 있습니다. 10월 중순에서 11월 초는 단풍과 첫눈이 겹치는 시기로, 금빛·붉빛·하얀빛이 한 화면에 들어오는 드문 시기입니다. 촬영 시 광각렌즈(16~35mm)를 사용하면 장엄한 하늘과 산 능선을 함께 담을 수 있고, 망원렌즈(70~200mm)로는 먼 산맥의 레이어를 압축해 깊이감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블루 아워(Blue Hour)’에는 은은한 청색빛이 풍경에 더해져 몽환적인 사진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바람이 강한 날이 많으니, 삼각대 고정 장치와 여분 배터리를 준비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구룡사 계곡과 가을 단풍길

구룡사 계곡길은 치악산에서 가장 부드럽고 감성적인 풍경을 담을 수 있는 곳입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물줄기가, 가을에는 붉고 노란 단풍이 계곡 물결 위로 흩날리며 빛과 그림자를 만들어냅니다. 구룡사 입구에서 세심정까지 이어지는 약 3km 구간은 완만한 경사 덕분에 장비를 많이 들고도 비교적 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가을 촬영의 핵심 포인트는 광선의 방향입니다.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에 햇빛이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며 계곡 수면에 반사되는 장면은 황홀합니다. 셔터 속도를 1/4~1/15초 정도로 낮추고 ND 필터를 사용하면 물결이 부드럽게 흐르는 장면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또, 삼각대 없이 촬영할 경우 ISO를 높이고 셔터 속도를 확보하면 역동적인 물방울 표현이 가능합니다. 10월 중순~말이 단풍 절정이며, 붉은 단풍과 초록 이끼가 어우러진 바위 풍경은 인물과 함께 담아도 좋은 구도입니다. 이 구간에는 소규모 폭포와 물웅덩이도 있어, 각기 다른 앵글과 초점거리를 활용하면 한 코스에서 다양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아침 안개가 깔린 날은 물안개가 계곡을 감싸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사다리병창 능선과 야경 촬영

사다리병창 능선은 치악산에서도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코스입니다. 가파른 바위길과 좁은 능선을 따라 오르면, 원주시 전경과 멀리 남한강의 물줄기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사진가들이 이곳을 찾는 진짜 이유는 야경과 은하수입니다. 여름철 맑은 날, 능선 위에서 바라보면 도심의 불빛과 하늘 가득 펼쳐진 은하수가 대비를 이루며, 장노출 사진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합니다. 야경 촬영은 준비가 관건입니다. 삼각대, 광각렌즈(14~24mm), 그리고 장노출에 적합한 카메라가 필요하며, ISO 1600~3200, 셔터속도 20초 내외로 설정하면 별이 흐르지 않고 선명하게 담깁니다. 은하수를 중심에 두고 전경으로 능선이나 나무 실루엣을 배치하면 입체감 있는 구도가 완성됩니다. 사다리병창까지는 왕복 약 6시간이 걸리며, 야간에는 하산이 위험하므로 대개 비박을 계획하거나 일출 촬영까지 이어갑니다. 여름 은하수 외에도 겨울철 맑은 새벽에는 오리온자리와 겨울 별자리가 뚜렷하게 보이며, 1월에는 눈 덮인 능선과 별빛이 어우러진 장면을 담을 수 있습니다. 단, 겨울철에는 체감온도가 -15도 이하로 떨어질 수 있으므로 방한 장비를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 결 론 ]

치악산은 단순한 등산지가 아닌, 사진가들에게 사계절의 빛과 색을 탐험하게 하는 거대한 야외 스튜디오입니다. 비로봉의 일출, 구룡사 계곡의 단풍, 사다리병창 능선의 별빛까지 각각의 코스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촬영 목적과 계절에 맞춰 장비와 코스를 선택하면, 단 한 장의 사진이 평생 간직할 작품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계절에는 카메라를 들고 치악산의 빛을 만나보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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